[앵커]
군위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속보입니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노후 수도관 실태를 들여다보니
경북지역 시군마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릉도는 30년 넘은 수도관 비율이 40%에 이르고
포항과 문경, 안동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교체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안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군위군 효령면과 부계면 일대 가정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위군에서는 물때로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노후 수도관이 부식하면서 발생한
'녹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다른 시.군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CG-IN]
경북에서는 31년 이상된 수도관 비율은
전체 관로의 16%에 이릅니다.
시.군별로는 울릉이 42%로 가장 높고
포항 36%, 문경 31%, 군위 29%, 안동 28% 등
5개 지역 노후 수도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CG-OUT]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난 2017년부터
노후관 교체와 정수장 개선 등
상수도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진척은 더디기만 합니다.
관련 예산도 올해 천 5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경북도 관계자]
"국비 지원을 받아서 하는 사업인데 상수도 예산이 전반적으로 다 줄었습니다. 재정 자립도도 낮고 하니까 수도관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고..."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수돗물은 산성이 강해 노후 수도관 부식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정수처리 과정에 넣는
응집제와 산화제도 수도관 부식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우달식 / 한국계면공학연구소장]
"외국처럼 부식성 관리를 해야 돼요. 원수의 부식성이 높기 때문에 낮추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외국에서는 소석회나 이산화탄소를 넣어서 조절을 하거든요."
인천과 서울에 이어
군위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고령의 어르신들이 오염된 물로 인한
건강 피해가 큰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과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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