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을 맞아 대구지역 화랑가에서 다양한 개인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22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유근택 작가와
스웨덴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그리고
권유미 작가 개인전을 남효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오늘의 이슈가 빼곡히 담긴 신문이 까만 재가 돼 타들어 갑니다.
불꽃과 연기 앞에서 속수무책인 신 문지는 전염병 앞, 우리 인간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해변가에서 긴 그림자를 매단 채 석양을 지켜보는 사람들부터 영상 통화를 했던 기억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됐던 2021년, 아픈 아버지를 위해 보냈던 그림 편지 156장을 모아 만든 설치 작품 <또 다른 오늘>입니다.
동양화를 기반으로 일상의 풍경을 재해석해 존재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유근택 작가의 작품들이 대구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유근택 / 작가]
"(이번 전시는) 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기별로 굉장히 중요한 대표작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있는 전시인 것 같습니다.”
달의 모양은 왜 매일 바뀌는 걸까?
스웨덴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이 질문에 “서비스 회사가 매일 바꿔 달아주기 때문”이라는 발칙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자신의 상상을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최소 100개 이상의 레이어를 사용하는 그의 작품은 꿈보다 더 꿈같으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같습니다.
[이경용/ 경북대 미술관장]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우리 주변에서 친숙하고 익숙한 것들에서 출발해서 아주 멋진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한껏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달이 상징하는 풍요로움과 어머니 품 같은 넉넉함이 캔버스를 가득 채웠습니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권유미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전통 재료인 자개를 작게 오려 붙인 뒤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작품에서 그녀의 절제된 미학이 느껴집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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