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 속에 세밑 한파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이웃들은 어느 해보다
더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데요.
대구에서도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쪽방이 몰려 있는 대구 한 동네입니다.
세밑 한파 속에 골목마다 찬바람만 불 뿐
오가는 이가 없어 적막감이 감돕니다.
쪽방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추위와 외로움에 지쳐 삶의 의욕마저
잃었다고 한탄합니다.
[쪽방 주민]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안 온지 오래 됐어요. 어디 갔는지 연락이 안 돼요. 큰일 났어요. 잠이 안 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상황 속에
금융범죄 관련 신용불량 증가로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주민들이 많습니다.
여기에다 생활고와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쪽방촌에서 장례를 치를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는 올해 13명입니다.
이같은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이후
대구에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232명으로 4년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장민철 / 대구쪽방상담소장]
"폭염이나 혹한이나 특히 코로나 같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는 추가 사망자가 늘 발생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 통계를 우리나라는 잡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무연고) 죽음들에 둔감한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연락도 끊긴 채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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