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없다는 고물가 시대지만
오히려 큰 폭으로 값이 내려가는 게 있습니다.
고급 먹거리의 대명사 '한우'인데요
생산비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과잉으로 솟값은 가파른 하락세입니다.
한우 농가는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요즘 한우 농가는 축사에 들어가기 싫다고 합니다.
사룟값을 비롯한 생산비는 60%나 올랐지만
솟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병국 / 한우 사육 농민]
"송아지 1마리 팔면 기본 100만 원 마이너스(적자)고요 그리고 살소(도축용 소)가 나가면 최하 200에서 250만 원 정도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입니다."
[C.G]
실제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는 뚜렷합니다.
도축된 한우 1등급 1kg 가격은 만 4천 원 선으로 이달 초보다 9% 내렸고 1년 전에 비하면 23% 넘게 떨어졌습니다.
[스탠딩+트랜스]
"한우협회는 이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1년 안에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줄도산해 현재 9만인
한우 농가 수가 6만 후반대로 2만 넘는 농가가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 과잉'.
농촌경제연구원은 2014년 이후 매년 한우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올해 355만 7천 마리로
역대 최고라고 밝혔습니다.
적정 마릿수보다 10% 넘게 많은 겁니다.
[트랜스 C.G]
이러다 보니 도축하는 소가 지난해보다 7.5% 이상 증가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2024년까지 도축하는 소가 100만 마리 수준으로 늘어 공급 과잉이 지속될 거란 점입니다.
한우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에 수매를 비롯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최종효 /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범정부 차원에서 국내산 조사료를 공급을 좀 해주면 원가가, 생산 원가가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한우 값은 내리고 있지만 농가에서 소비자까지
6 ~ 8 단계로 이뤄진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고물가 여파로 한우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어
한우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유통 단계를 줄이는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한우 농가는 입을 모읍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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