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내년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3만 4천여 가구에 이르는 사상 최대 입주 물량이 쏟아져, 집값 하락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2년 전 82제곱미터 기준 매매 가격은 6억 원이 넘었지만, 올들어 큰 폭의 하락세 속에 최근 3억 원 대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인근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 실거래가도 1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나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부터 58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최대 하락폭 기록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금까지 미분양 아파트는 만 830가구,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여기에다 대구의 내년도 신규 입주 물량은 3만 4천 638가구,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024년 상반기에도 만 7천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공급 적체는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기 때문에 내년도 상반기는 주택시장이 좀 분양이나 이런 부분이 어렵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취득세와 양도세, LTV 완화 등 다주택자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부동산 정책 방향을 내놨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병홍 /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대출 규제의 핵심은 금리가 내려가야 합니다. 근데 이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다주택자들한테 대출 규제를 조금 완화한다고 해서 사실은 지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정부의 금리 완화 기조가 시장에 반영될 때까지는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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