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서
집쥐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뉴스를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대대적인 박멸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개체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TBC가 최근 단독 확보한 영상을 보면
집쥐는 주로 독도 절벽에 서식하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데,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됩니다.
김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한반도 동쪽 끝
우리 땅 독도입니다.
어른 팔뚝만한 크기에
두 눈을 반짝이며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동물.
15년 전 독도에 유입된 집쥐입니다.
어업인 숙소 앞을 제집 마당처럼 뛰어 다니고,
포획틀 주변은 집쥐 가족의 상봉 장소가 됐습니다.
섬 아래쪽뿐만 아니라 정상쪽에서도
집쥐의 왕성한 활동이 확인됩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먹이 활동을 하다 포획틀에 잡히는 장면도 포착됩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집쥐 제거를 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독도 내 주요 이동경로에 설치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지난 2018년 TBC가
독도 집쥐 문제를 집중 보도한 이후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대대적인 박멸 작업에 나섰지만 개체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200마리 가까이 잡았는데, 150마리 정도가 동도와 서도 전역에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적이 없는 독도 환경에서
번식력이 강한데다 선박을 통해 계속되는
외부 유입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용기 박사 / 생태정보연구소장]
"집쥐 자체가 번식력이 강하고요.
회복력도 강합니다.
그래서 90% 이상 방제를 했다하더라도
몇개월 안에 다시 개체수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요."
집쥐 번식에 따른 생태계 교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집단 폐사한
국제 멸종보호종 바다제비 81마리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집쥐 공격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괭이갈매기를 비롯한
철새 알과 새끼를 포식하며
번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수년 째 쥐덫을 활용한
포획 외에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
"사실 되게 원시적인 방법이죠.
이거 말고 좀 획기적이라든지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전문가들은 집쥐의 독도 생태계 교란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면서, 현재 여러 기관에 분산된 연구 역량을 결집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영석 /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독도 연구 수행)]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사실 똑같은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어요.
국민은 세금을 내고 있는데
정부 기관은 선의의 경쟁이라는
좋게 말하는 그런 포장 속에서
세금을 이중으로 막 쓰고 있는 거죠."
문화재청은 그동안 모니터링에 쏠려 있던
독도 연구를 박멸 대책 찾기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원호 / 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천연기념물에 대한 피해 (방지),
이런 것들을 보다 실천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론들을 적용해서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들에 집중해서
전문가들과 (대책을 찾겠습니다.)"
천연보호구역, 독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집쥐 제거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TBC 김도윤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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