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호흡기에 치명적인 석면은 미세먼지처럼
잘게 부서져 2km에서 최대 5km까지 날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대구 도심에 몰려 있는 산단 부근의
상당수 아파트 단지와 학교들이 영향권 안에 있어,
철거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상 2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과 폐암, 악성중피종 등
호흡기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석면.
미세먼지처럼 아주 작은 입자로 부서져
공기 중에서 이동할 수 있는 석면의 확산 범위는
통상 2km에 바람을 타고 최대 4~5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양원호 교수팀과
공장 슬레이트 지붕에서 빠져나온 석면이
어디까지 확산할 수 있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산단 사이 거리가 멀지 않은
성서산단과 서대구산단, 제3산단, 검단산단이
위치한 달서구와 북구가 영향권에 가장 많이 포함돼 있었고, 반경 4km로 계산했을 때
달서구와 북구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양원호 교수]
"영향권, 그러니까 퍼져나갈 수 있는 곳이 현재까지는 보통 2km, 만약에 좀 더 퍼져나가면 4km, 5km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요. 영향을 미친다는 건 그만큼 날아간다는 뜻이고, 그안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호흡기를 통해서 폐로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현풍읍과 비산동 등 포함되는 행정구역만 82곳에 달합니다.
문제는 도심에 몰려있는 대구지역 산단의 특성상,
이 영향권 안에 상당수 아파트 단지는 물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포함된다는 겁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명숙/ 대구 달서구 용산동]
"기자 : 그쪽에(주변 산단) 혹시 석면 슬레이트 지붕 사용하는 곳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못 들어봤는데... 만약에 그런 게 있다고 하면 걱정이 될 수 있죠. 애들, 크는 아이들 엄마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것 같아요."
대구시가 최근 한화 계열사 등과 협약을 맺고
노후화된 산단 업체 지붕에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로 해, 석면 철거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석면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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