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대구 시내 석면 슬레이트 지붕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건축물이 공장으로
면적이 100만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하지만 공장 슬레이트 지붕 철거하는데
지원금이 전혀 없어, 낡고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이 계속 방치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침산동 대구 3산업단지입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건물 곳곳에
낡은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방치돼 있습니다.
근무 시간 석면 슬레이트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근로자들과
인근 상인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연희 / 인근상인]
"저희 애기 아빠도 이쪽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그 슬레이트 지붕이 되어있는 곳에서 공장을 얻어서 할 때, 집에 오면 항상 피부에 발진이 생겼었어요."
[공단 근로자]
"불안하긴 불안한데..일단 지붕 자체가 수리를 한다는 게 회사 제품 다 들어내고 수리를 해야하니까..."
[스탠딩, CG]
"대구 시내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고 있는 공장 건물은 모두 2,422동.
주택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합니다.
지붕 면적이 100만 제곱미터가 넘는데,
산단별로는 성서산단이 43만여 제곱미터로
가장 많았고 서대구산단 39만여 제곱미터,
제3산단이 17만여 제곱미터로 뒤를 이었습니다."
[out]
하지만 공장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에
지원되는 비용은 단 한 푼도 없습니다.
주택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때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전액이 지원되고
일반 가구에도 동 당 최대 352만 원까지
지원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2033년까지‘석면 슬레이트 제로'를 선언한
대구시와 환경부 목표에도 공장 건물은 빠져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
"우리는 세입자잖아요. 철거비용 많이 든다고 주인이 이런 거 (철거)하겠습니까? 안 하지요."
비주택의 경우 철거비용의 50%를 지원하는데 축사와 창고만 해당되고 공장은 제외됩니다.
대구시는 공장은 철거 비용이 주택보다 많이 들어
국비 없이 시비로만 지원하는 게 부담된다는 입장입니다.
[이금지 / 대구시 생활환경팀장]
"저희들이 21년도에 실태조사를 했는데 (공장 지붕) 처리 비용을 계산을 해보니까 1500억 원 정도 예산이 소요되는 것 같아서 지금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지원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근로자와 인근 주민 건강을 위해
백만 제곱미터가 넘는 공장 석면 슬레이트 지붕에 대한 적극적인 철거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CG - 김유진)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