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산 염소고기로 만든 염소진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이 염소진액은 네이버 스토어 동종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시중에 유통된 건만 8억원 어치에 이르는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날개돋친 듯 팔렸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북 청도의 인적이 드문 외진 곳입니다.
간판도 없는 건물에 단속반이 들어가보니
흑염소진액 가공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지에는 국내산 흑염소와 한약재를
배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에도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암컷 흑염소만을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소비자 리뷰만 천 개가 넘습니다.
판매자 등급은 '빅파워', 최근 석달 동안
최소 5백 건, 4천만 원 이상을 팔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염소고기와 한약재 모두 외국산이었습니다.
[적발업체 업주]
"호주산을 제가 납품받을 때 냄새도 일체 못 느껴
봤고 맛은 대체로 국내산하고 똑같더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업주 40대 A씨는
최근 5년 동안 호주산 냉동 염소고기 4.8톤과
중국산 한약재 1.2톤을 이용해 가공한 흑염소진액
26톤, 8억원 상당을 판매했습니다.
[김경한 / 농관원 경북지원 원산지관리기동팀장>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인
혹염소진액에 외국산 염소고기와 중국산 한약재
등을 사용하면서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큰 허탈감을 주었습니다."
A씨는 단속 이후에도 외국산 염소고기를 구매해
추가 범행을 이어오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스탠딩]
" 이 업주는 외국산 염소고기가 국내산보다 절반
가량 싸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산 염소고기는 kg당 만 7천 원 정도로
국내산의 4~50% 수준에 불과합니다.
농관원은 전국의 흑염소진액 제조업체들을
추가 단속해 9곳을 더 적발했습니다.
올해 수입된 외국산 염소고기만 5천 톤.
원산지 표시 위반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단속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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