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성차 회사가 없는 대구. 경북에서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새 차가 아닌 중고차 얘기인데요.
지난해보다 대구는 2배, 경북은 12배 넘게
중고차 수출이 급증할 정도로 호황입니다.
왜 그런지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중고차 중개인이 국산 승용차 보닛을 열고 곳곳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하기 전에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겁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국내 중고차 경기는 위축되고 있지만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출만 전문으로 하는 중개인도 늘고 있습니다.
[이황재 / 중고차 수출 중개인]
"리비아라든지 중앙아시아, 예멘, 아제르바이잔
이런 쪽으로 굉장히 수출을 많이 하고 특히 요르단 리비아 쪽이 우리나라 차를 현대 기아차를
굉장히 선호합니다."
국내에선 거래가 안 되는 폐차 상태의 차도 폐차보상비의 1.5배에서 2.5배 높은 값에
팔릴 정도로 국산 중고차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내륙 지역인 대구와 대구 인근 경산, 구미, 칠곡 등에서 나오는 중고차들은 다른 지역 것보다 선호도가 높습니다.
[장세명 / 대구시연합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
"말 그대로 내륙 아닙니까? 저희들은 눈.비 이런 쪽에서 피해가 없고 내륙 지방에서 많이 움직인 차기 때문에 또 그만큼 차가 손실이 없고
피해가 없기 때문에(선호합니다)"
[C.G]
실제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출액을 보면 대구는 217만 달러 경북은 천14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2%, 천248% 증가했습니다. 전국 증가율이 38%인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큽니다.
[명진호 /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수출국을 보면)러시아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같이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물품 조달이라든가 이런 게 힘들어지고 또 구매력도 낮아지니까 신차보다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부터 포항 영일만 신항에서 개항 이래
처음으로 완제품 형태의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어
앞으로 대구.경북 중고차는 인천항을 거치지 않고 수출이 가능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출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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