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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빈곤 청년 노리는 작업대출...신고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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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2년 11월 30일

[앵커]
TBC는 20대 청년 두 명을 죽음으로 내몬 '작업대출' 위험성과 폐해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출업자들의 표적은
사회 첫 발을 내딛기 위해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입니다.

보호기관 지원이 끝난 청년들이
사회로 나가자마자 작업대출 덫에 걸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허다합니다.

집중 취재, T-타임,
안상혁 기자가 피해 청년들을 만나 봤습니다.

[기자]
부모가 없거나 소득이 낮은 가정의
청소년 자립을 돕는 한 단체입니다.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A 씨는
지난해 작업대출의 덫에 걸렸습니다.

A 씨는 친한 주변 지인 소개로
작업대출업자를 소개받아
대출을 신청했는데 사기였습니다.

대출중개인이라는 지인의 말에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넘겼고 결국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절반 가량을 떼였습니다.

피해액만 천 5백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A 씨]
"작업 대출인 줄 모르고 대출 중개사인 줄 알고 받았는데...3천만 원까지 빌릴 생각이 없었거든요. 8백만 원 얘기를 하니까 (업자가) 지금 최대 빌릴 수 있는 돈이 3천만 원이기 때문에 3천만원 을 빌리셔야 됩니다, 이렇게..."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자립을 위해 돈이 필요했고
20살이 되던 해 사회에 발을 내딛자마자
작업대출 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이후에도 대출업자는 또 다른 20대 친구를 소개해주면 일부 금액을 되돌려주겠다며
추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B 씨]
"(업자들이) 너도 똑같이 이렇게 글을 올리거나
주위에 이제 갓 스무 살들을 (소개해) 연락하게 하면 너에게도 돈을 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이렇게 자립을 앞둔 청년들이
불법 대출업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거나 구제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작업대출에 연루되면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돼
금융거래 제한에 따른 취업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대출 신청자도 작업대출 공범으로 인정돼 형사 처벌 대상에 포함되다 보니
피해 신고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출 신청자도 불법 행위에 가담한 점을 악용해
대출금 전액을 들고 잠적하기도 해,
경제적 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B 씨]
"신고를 해도 저도 어떻게 보면 이게 불법적인 거여서 저한테 피해가 간다 하더라고요."

지난해 작업대출 관련 금융당국의
온라인 광고 조치 건수는 7백여 건으로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경제 위기 속에 청년들의 작업대출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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