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동해안 지역에 때아닌
초겨울 집중호우가 덮쳤습니다.
도로와 둑이 유실되고
침수와 토사 유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피해 상황, 정석헌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기자]
국도 14호선이 지나는 포항시 오천읍 용산리앞
도로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하천 물이 흘러가는
콘크리트 박스 통로옆이 씻겨 패이면서
각종 관로들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서성교 / 경북도 남부건설사업소장]
"지금 마대를 쌓는다든지 해서 오늘중으로 응급복구를 하고 여기 보시다시피 박스 날개쪽으로
구조물을 만들어서 항구적으로 복구하겠습니다."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때아닌 초겨울 집중호우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배명덕 / 포항시 오천읍]
"못잤어요.뜬눈이에요.저번에(태풍 힌남노때)
너무 놀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그런 현상(피해)이
오나 싶어가지고 잠을 못잤어요.잠을 못자고 너무 힘들어요."
이 마을 저지대에 사는 어르신은
갑자기 차오르는 물에 긴급구조를 요청하면서
또 다시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서필분 / 포항시 오천읍]
"119차가 와서 (마당에 차오른) 물을 퍼냈어요.퍼내고 나니까 읍사무소,시군하고 도의 사람들이 와서 할머니 어서 가시죠,마을회관까지 우리가 데리고 업고 가겠다고 그랬어요."
또 냉천이 흐르는 오천읍 문충리 부근
둑 5미터가 일부 유실됐고
흥해읍 곡강리앞 도로는 토사유출과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틀동안 141밀리미터와 117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울진과 영덕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울진군 북면 한 축사에서 50대 주민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근남면에서는 80톤 가량의 토사가
도로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덕군 병곡면에서는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발목높이 이상으로 거실에 물이 차올라
이불과 옷가지 등이 물에 젖었고
자원봉사자들이 진흙과 뻘을 걷어내고
방안을 말리고 있습니다.
[손위진 / 영덕군 병곡면]
"양쪽에 있는 빗물펌프장에서 펌핑을 하니까
물이 갑자기 불어났죠.그래서 이렇게 침수가 된거죠.천방산 둑으로 물이 넘어왔으면 내가 덜 마음이 아픈데..물이 넘쳐서 역류돼 들어온겁니다."
초겨울 때아닌 집중호우로 포항과 울진, 영덕, 영양 등에서 32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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