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모레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모이는 종교 행사가 열려 안전관리에 비상입니다.
시민들은 코로나까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왜 이런 행사에 시설을 빌려줬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고,
대구시 의회도 대관 취소를 촉구했습니다.
대구시는 이태원 참사 전 적법하게 대관한 것이라며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스타디움 중앙 관람석 위에
'신천지 12지파 10만 수료식'이란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신천지 신도 수백 명이
잔디 경기장 위에 의자를 설치하고
행사용 조형물도 만듭니다.
모레 일요일 예정된
신천지 종교 행사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참석 인원만 무려 10만 명에 달합니다.
전국에서 45인승 버스 2천5백여 대를 동원해
새벽 5시부터 입장할 예정인데,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소방, 지자체 공무원 등
6백여 명이 동원됩니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에
최근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밀집도가 높은 대규모 행사를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특정 종교 행사에
경찰과 공무원들이
투입돼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지환/ 대구시 봉무동]
"최근에 사고도 있었고 그래서 사람 많이 몰리는 곳에는 최대한 피하는 게 맞지 않나..."
[이주은 정은혜/ 대구시 신매동]
"개인적인 집단으로 모이는 것에 경찰분들이 (투입돼) 가시고...다른 공무집행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아서"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도
긴급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도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며
시민 정서에 반하는 시설 대관을
당장 취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태우/ 대구시의원]
"공익성에 있어서 넓게 해석했을 때 대구시 이미지라든가 이런 것도 있고요. 10만 명이나 되는 행사를 추진하는 부분에 있어서 안전상의 우려가 걱정이 되어..."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태원 참사 전에
적법하게 대관한 것이라며
사고 예방과 질서 유지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성주/ 대구시 시민안전실장]
"행사 주최 측의 안전관리계획을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했습니다. 부족한 면에 대해서는 보완 요구를 하였고 그리고 경찰, 소방 또 행정인력을 지원인력으로 해서..."
[CG]
대구시 체육시설 관리 조례에 따르면
공공질서나 선량한 풍속을 해칠 경우
공익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체육시설 이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스탠딩]
"대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천지발
집단 감염으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태원 참사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모이는 종교 행사를
허락한 대구시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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