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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권리'vs'주민편의'... 점심시간 휴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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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2년 11월 15일

[앵커]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민원실 문을 닫는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가 내년부터
대구 동구에서 시범 운영됩니다.

지역에서는 처음인데,
공무원의 점심 먹을 권리 보장이냐
주민 편의 우선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낮 12시, 대구 동구청 민원실입니다.

점심 시간이 됐지만, 당번 공무원들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업무를 보러 온 민원인 응대에 여념이 없습니다.

내년부터는 이런 풍경이 사라집니다.

대구 동구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지역에서 처음으로
내년에 시범 운영합니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대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여권과는 기존처럼 교대로 운영되지만
민원인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허석주/ 대구 동구 지묘동]
"시간을 그때 짬을 내서 오려면 그 점심시간에 (겹치지 않게). 저희들이 지금은 막 마음대로 들어오잖아요. 그런 건 조금 불편할 수 있죠."

[주창호/ 대구 동구 방촌동]
"공무원들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어요,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귀옥/ 대구 동구 신암동]
"불편할 것 같은데. 제 시간에 맞춰서 일하다가 여기 와서 점심시간 못 맞추고 그냥 가면. 못 하고 가는 거잖아요. 기다려야 되고..."

[김혜정/ 대구 북구 구암동]
"같은 노동자들이니까 하는 게 더 좋겠죠. 요즘에 다 하잖아요. 일반 서비스업에서도 다 하니까."

지난해 6월부터 휴무제 도입을 요구해온
공무원 노조는 점심시간 민원실을 찾는 시민이 많지 않고 무인 발급기로 대체 가능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구, 군별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대구 구청장, 군수협의회도 7월부터 도입 논의를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재구/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장]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서 일단 내년 초에는 집중적으로 전 부서에서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홍보한 다음에 전면적으로 시범(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는 지자체는
전국의 4분의 1 정도인 50여 곳.

공무원 휴식권 보장과 주민 편의 중
무엇이 우선인지를 두고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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