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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덮힌 가로수..도심 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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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2년 11월 14일

[앵커]
대구 도심에서 허파 역할을 하는 가로수들이
수난을 겪는 곳이 있습니다.

가로수 뿌리 부분을
콘크리트나 인조잔디 고무판으로 덮어
나무 생육을 방해하고 있는데요.

자라면서 커진 뿌리가 인도 경계석을 무너뜨려
도시 미관마저 해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플라타너스 가로수 백여 그루가 늘어선
대구 공평로 한 도롭니다.

가로수에 가까이 가보니 나무 뿌리 부분에
시뻘건 콘크리트가 덮혀 있습니다.

중구가 보행자와 가로수 보호 명목으로 시공한
투수 콘크리트입니다.

그런데 나무가 자라면서 비대해진 뿌리 때문에 콘크리트 곳곳이 갈라지거나 들뜨고 인도 경계석이 파손됐습니다.

6백여 미터에 이르는 도로 가로수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시민]
"보기 좋자고 심어놓은 가로수에 이 주변에 시멘트가 발려있어서 좀 보기 안 좋고 흉물스러운 거 같습니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어처구니 없는 행정 모습이고요. 나무를 심고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거죠."

중구청 앞 도로의 가로수 뿌리에는
인조잔디가 덮여 있는데 뒷부분이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수분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플라타너스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부분 가로수들은
부피 성장으로 큰 교목이 되기 때문에
콘크리트나 인조 잔디를 깔아 놓으면
잘 자라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김종원 박사 / 서식처 생태학과 식물사회학 연구소]
"나무 둥치 밑에 나무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줘야만 됩니다."

중구는 투수 콘크리트와 인조잔디 보호 덮개도
어느 정도 수분을 통과시킨다고 해명하고
내년부터 덮개를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효선 / 대구 중구청 공원녹지팀장]
"투수 콘크리트는 걷어내고 인도 쪽으로 과성장된 뿌리는 정비를 하고 인도 블럭도 전체적으로 교체를 하는 작업을 건설과와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생육에 해로운 뿌리 덮개를 설치했다 걷어내는 오락가락 행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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