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기름값을 비롯해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는데요.
하루하루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도
최근 폐짓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고
국내 박스 사용량도 줄면서
폐지 유통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1킬로그램을 고물상에 전달했을 때 받는 금액입니다.
1년 전 160원이었던 폐지 가격이
절반 넘게 떨어진 겁니다.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전달해도
벌 수 있는 금액은 7천 원에 불과합니다.
[김춘동 / 대구시 비산동]
"요즘에 하루 종일 해봐야 1만 원도 안 돼요. 먹고 살려면 할 수 있나요."
폐지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수집된 폐지는 고물상을 거쳐 제지공장으로
들어가고 종이 박스로 재활용되는데
우선 종이박스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내수 역시 이전만큼 장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박스 사용량 자체가 줄었고
버리는 박스 양도 자동적으로 감소했습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폐지 가격 급락에
폐지 수집량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고
고물상인들 역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폐지량이 줄어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고물상인]
"시장경제가 안 돌아가니까...아무래도 수급이 많이 안 되니까 장사하는 데 지장이 있죠."
폐지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고물상에서 폐지를 매입하는 폐지압축장과
폐지를 재활용하는 제지공장에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전국 폐지 압축장 재고량은
5만 8000톤으로 1년 새 35%나 증가했는데
상황이 계속되면 폐지 매입과 유통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폐지압축장 관계자]
"(제지)공장에서도 지금 입고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우리 압축공장에서 폐지를 정상적으로 납품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 장기간으로 계속..."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서민들이 종사하는 업종이 직격탄을 맞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임규채 / 대구경북연구원 실장]
"정부에서 직접적인 관리가 들어가야 되는 그런 측면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향후에 폐지 가격 최저보상제 또는 폐지 수집 운동 자체를 환경운동으로 전환시켜서..."
경기 불황으로 국내외 폐지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폐지 줍는 노인들과 중간 유통과정 종사자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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