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경유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연료비 부담에 화물차 기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안전운임제 논의까지 지지부진하면서
화물연대가 재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1년째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는
권오동 씨는 요즘 주유소 가기가 겁이 납니다.
경윳값이 나날이 치솟다 보니 올해 초만 해도
가득 주유하는데 40만 원 정도 들었지만
요즘은 5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기름을 넣을 때마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금액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권오동/ 화물차 기사]
"심장마비 걸릴까 봐 걱정됩니다. 정말... 좀 아껴 써야지, 아껴 써야지 경비를 줄여야지 (생각해도)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되다 보니까..."
경윳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리터당 2천 100원을 오르내리다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가던 경유 가격은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휘발윳값과 역전 현상도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구의 평균 경윳값은 리터당
1855.82원으로 휘발유보다 240원이 더 비쌉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산유국 원유 감소 등으로 경윳값 강세와
역전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힌남노 이후
포스코까지 가동을 일부 멈추며 일감마저
줄어든 상황.
화물차 기사들은 급등한 경윳값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확대와 일몰제 폐지가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권오동/ 화물차 기사]
"안전운임제가 정착이 되어있다면 기름값이 올라가는 만큼 우리 운송료에 반영이 되니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를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했던 화물연대는 최근 국토부가 품목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동수/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약속을 안 지켰기 때문에 우리는 재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유보된 파업을 11월 말경에 파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경윳값 고공행진에 안전운임제 논의까지
지지부진하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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