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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보는 명화'...국내 첫 3D 프린팅 미술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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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2년 11월 10일

[앵커]
시각장애인들은 손의 촉감으로 사물을 확인하기 때문에 눈으로 봐야 하는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듭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3D 프린터로 입체감 있게 만든
국내외 명화들이 선보였습니다.

고등학생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더 의미가 큽니다.

양병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지고 있는 그림은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입니다.

또 다른 시각장애인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 미술품인 모나리자를 역시 손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손의 촉감으로 형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들이 부조처럼 입체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장애인들이 설명을 더하기도 합니다.

"월하정인이라는 그림인데요 달빛 아래 담장 옆에서 남자하고 여자하고 데이트하는(작품이에요)"

[권순경/시각장애인]
"눈이 나빠진 이후로는 그림에 대해서는 전혀 접근하기 힘들었는데,오늘 이렇게 촉감을 통해서 그림을 직접 만져보니까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3D프린터로 만든 국내외 명화 19점이
대구 북부도서관에 선보였습니다.

3D프린터로 만든 그림을 전시한 건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대전의 시각장애인학교와 대안학교에서
한 통신사에 시각장애인용 미술 교구 제작을
의뢰하면서 시작된 일입니다.

통신사와 대안학교는 3D 졸업앨범에 착안해
3D명화를 만들기로 했는데, 고등학생들이 1년여 연구와 기술 개발 끝에 만들었고,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북까지 직접 제작했습니다.

[작품 설명 오디오북]
"그림은 하나하나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인 점묘법이 사용되어 그려졌습니다."

[김지우 / 별무리학교 고교 3년]
"이번 녹음의 기회를 통해 깊이 있게 공감하고 한 번 더 시각 장애인 분들의 시선과 감각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구주랑 / 별무리학교 고교 3년]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오늘 시각장애인분께서 직접 관람을 하시면서 너무 좋았다고 감동적이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시를 주관한 통신사와 대구시각장애인복지관은
다른 지역을 돌면서 전시회를 이어가는 한편 3D 명화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작품을 출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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