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지역에서도
빚보증을 선 지자체 2곳이 갚아야 할 원금이
2천억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경산시가 빚보증을 해준 부동산개발회사의
500억 원대 채권 만기일이 다가온 데다
고리의 이자를 주고 새로 채권을 발행해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야 될 형편이어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용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크게 위축된 지난달 중순.
경산지식산업개발은
시에서 빚보증을 서 준 530억 원짜리
단기 채권 만기일에 맞춰 170억 원을 갚고
남은 360억 원은 종전보다 금리가 오른 5% 초반대 3개월짜리 채권으로 메꾸면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경산시가 빚보증을 서고
경산지식산업개발이 단기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채무 잔액은 1,850억 원
문제는 차환 발행을 주관하고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채권을 고스란히 떠안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당장 이달 9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560억 원에 대해서도 일부 원금과 이자를 갚고 새로운 채권 발행을 통해 기한을 다시 연장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선순위든 후순위든 물량을 갖고 온 증권사들은 물량 소화하기가 좀 곤란할 수 있겠죠. 시장 심리가 얼어붙어 있으니까. 다들 돈 있는 사람들도 투자하기를 꺼려하고 신뢰를 못하는 거죠.
당초 올 연말로 예정된 사업기간마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고금리 차환 발행으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3개월 마다 이어가야 할 형편입니다.
이에 대해 경산시는 금융주관사와 긴밀하게 대응하면서 원금 상환을 위한
잔여용지 분양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조현일 / 경산시장]
"사업 시행사, 금융주관사와 투자자 확보 등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 사업은 현재 160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했습니다.
100여 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서
경산의 대표 단지로 꼭 추진하겠습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채권시장 자금 경색을 안정화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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