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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공약' 달성습지 전망대 혈세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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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2년 11월 07일

[앵커]
대구 달서구가 150억 원을 들여
달성습지 인근 전망대 건설을 추진해,
혈세 낭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구의회 반대에도 달서구는
구청장 공약이라며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구미의 다른 전망대를 가보니
이용률이 크게 떨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했는데,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집중 취재, T-타임 안상혁 기잡니다.

[기자]
한적한 농촌 마을에 우뚝 솟은
구미 도개전망대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1층 체력 단련실부터
4층 전망대 카페까지 텅 비었습니다.

도심과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망대에서 볼 만한 자연경관도 없어
관람객 발길이 끊긴 지 오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익은 거의 없고
구미시도 지원을 하지 않아 건물 전기 요금 등을
인근 주민들이 모아서 낼 정도입니다.

[유기순 / 구미 도개면 궁기1리 부녀회장]
"농어촌이다 보니까 인구도 그렇게 안 많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그렇게 많지 않고 임원들이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대구 달서구 호림강나루공원,

달서구가 이 공원에
33층 규모의 전망대를 짓기로 하고
최근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생태학습관과 체험관 등을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예상 사업비만 150억 원에 달합니다,

대기 오염 물질을 내뿜는 성서공단 인근 공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망대를 짓는데
주민들은 혈세 낭비라고 지적합니다.

[주민]
"150억 원 들여서 여기에다 그거(전망대) 세워서... 모르지 뭐, 나 같으면 그 돈 가지고 다른 데 쓰라 하지."

[주민]
"데크길 잘해놨잖아요. 전망대 있다고 한들 크게 도움이 될까 모르겠어요."

게다가 인근에 같은 종류의 학습관에다
전망대까지 조성된
비슷한 성격의 시설이 있는 상황.

[스탠딩]
"불과 5분 거리에는 이미 생태학습관과 달성습지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달서구의회 상임위원회에서도
혈세 낭비 우려로 전망대 용역 예산이 삭감됐다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영빈 / 달서구의원]
"달서구의 재정자립도가 올해 20%거든요. 내년에는 이마저도 붕괴할 위험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전망대) 관리운영비를 투입할 달서구의 재정 형편이 그렇게 넉넉한 수준이 아니다."

이에 대해 달서구는
타당성 기본 용역을 통해
전망대 설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용역비가 5천만 원이나 들어갑니다.

[김영미 / 달서구 관광진흥팀장]
"저희들이 지금 10월부터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는데 타당성 결과에 맞춰서 에코전망대 조성 방향이 아마 정해질 것 같습니다."

구청장 공약이라며 주민이나 의회에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는 달성습지 전망대,
누구를 위한 전망대인지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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