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이 매몰돼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습니다.
사고 후 221시간 만의 생환인데요.
이들은 갱도 안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모닥불을 피우며 열흘을 버텨냈고
자발적으로 구조 현장에
뛰어든 동료 광부들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먼저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봉화군 아연 광산 갱도 입구로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두 명이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매몰 사고 이후
열흘 동안 고립됐던 작업 조장 60대 A 씨와
보조 작업자 50대 B 씨입니다.
갇힌 지 무려 221시간 만입니다.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구조팀장]
"공간이 생기면서 맨 앞에서 작업을 하던 작업자분, 우리 동료직원분이죠. 그분이 최초로
공간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고립돼있던 분들하고 달려간 직원이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이곳에서 고립된 작업자 2명을
발견한 건?어제(4일) 밤 11시 3분쯤.
[CG-IN]
이들이 발견된 장소는
제2수갱 지하 140미터 지점에서
325미터 진입한 최초 작업 지점 부근입니다.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30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지난달 27일, 1차로 제2수갱 지하 30미터를 시작으로 새로운 진입로를 확보한 뒤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CG-OUT]
막장이 붕괴되고 광차 레일이 탈선되며
우여곡절 속에 자발적으로 구조 현장에 동참한
동료 광부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이상권/광산업체 부소장]
"(구조 후) 숙소마다 그분(동료 광부)들을 격려차 들러보니까 그분들도 정말 자기 동료가 구출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환호와...지하에서 일했던 자기들의 애환이 거기서 다 해소된 것 같습니다."
고립된 두 광부는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와
갱도 내부로 떨어지는 물을 먹으며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들은 비닐 천막을 이용해 바람을 막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구조대 발파 소리에
전력을 아끼려고 번갈아 가며 헤드랜턴을 켜가며
괭이로 10미터가량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구조 직후 저체온증과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밀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고
현재 안정된 상탭니다.
[방종효/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
"평소에 아마 상당히 체력적으로 좋으셨던 분 같아요. 그래서 현재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셔서 아마 수일 내에 퇴원까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영상편집 고대승 화면제공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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