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어제 밤 무사히 생환했습니다.
갱도에 고립된 지 열흘 만입니다.
이들은 매몰 당시 작업 현장 부근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구조대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흘 만의 기적,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갱도 밖으로 걸어나오는
작업 조장 60대 A씨와 보조작업자 50대 B씨.
지난달 26일 매몰 사고 발생 이후 열흘,
221시간 만입니다.
[윤영돈 / 봉화소방서장]
"최초에 작업하던 지점 부근에서
발견했습니다. 상태는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약간의 어지럼증과 가슴 경련 호소하시고..."
이들이 열흘 간 고립됐던
봉화군 아연 광산 갱도 내부입니다.
작업 중인 선로 안쪽으로 빨간 불빛이 보입니다.
고립된 이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텐트 모양으로 비닐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운 겁니다.
[구조대원 씽크]
"이야... 이렇게 살았어..."
구조대가 이곳에서
고립된 작업자 2명을 발견한 건
어제(4) 밤 11시 3분쯤.
제2수갱 지하 140미터 지점에서
325미터 진입한 최초 작업지점 부근입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와
갱도 내부로 떨어지는 물을 먹으며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들은 또 구조대의 발파 소리를 들으면서
괭이로 10미터 가량 암석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겼는데, 헤드랜턴을 서로 번갈아 켜며
시간을 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지흥 / 고립 작업자 동료]
"내부를 보수를 하면서 파내간 거죠.
헤드랜턴이 1시간 20분밖에 못 쓰거든요. 그걸
서로 번갈아 가면서 켰다고 하더라고요."
[스탠딩]
"구조 직후 이곳 병원으로 옮겨진 두 사람은
밤 사이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 없이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구조 현장에서
최종 브리핑을 열 계획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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