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공습경보에 '혼란.당황'

동부지사 정석헌
shjung@tbc.co.kr
2022년 11월 02일

[앵커]
앞서 보도가 있었지만
오늘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면서
울릉도 전역에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혼란 속에 긴급 대피했고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정석헌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effect(공습경보 사이렌)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오전 8시 55분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고
깜짝 놀란 일부 공무원과 주민들은
지하공간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크게 당황했습니다.

[백운배 / 울릉군 주민]
"TV에서 북한이 미사일 쐈다고 해서 대피하라고 하는데 어디로 진짜 대피를 해야 할지를 몰랐고 그렇다고 장소가 뚜렷하게 나온 것도 아니어서 그냥 많은 분들이 어리둥절하면서 난처해하면서 그런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김원주 / 대구시 용산동]
"공습경보가 울려서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를 해줘서 그때 이제 보통 상황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는데.."

모두 난생 처음 겪는 일이어서
혼란 속에서 뒤늦게 TV와 휴대전화로
관련 소식을 접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진영 / 울릉군 주민]
"민방위 훈련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이렌소리만 듣고 불안한 마음보다는 놀란 마음에 외지인을 통해서 듣거나 뉴스,방송을 통해서 우리가 접하게 됐고.."

또 공습경보로 여객선과 어선도
운항이나 조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으로 가려던
여객선은 20분 늦게 출발했고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배들도 긴급 회항했다가
다시 정상운항하기도 했습니다.

[백승철 / 대저해운 차장]
"울릉도 공습경보 발령이 확인돼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승객의 안전확보 후 출항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어 출항 대기하였습니다.
울릉도 공습경보 발령이 해제된 9시40분경 출항하게 됐습니다."

조업중인 어선들은
경상북도가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38도선 이남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공습경보는 오후 2시 경계경보로 대체됐지만
주민들은 불안 속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규율 / 울릉군 부군수]
"향후 추가도발에 대비해서 사이렌이 울렸을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런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그리고 울릉도에 터널이 많습니다.이런 터널을 활용해서 바로 근처 터널에 대피하도록 우리가 계획하고 알리고 있습니다."

울릉도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어서, 늑장 대피문자와 주민대피령 혼동,
그리고 당국간 공조 미비로 잇단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