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5일 큰 불이 난 대
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피해 상인들이 천막으로 된 임시 점포에서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좁고 전기 공급도 안되는 데다
날씨까지 추워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과 관련동을 잇는 주차장에
줄지어 들어선 흰색 천막들.
천막에는 가게 상호와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밤 화재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해 마련된 임시 점포입니다.
상인들은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는
지게차를 몰거나 장비를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고 영업활동을 하면서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막으로 된 간이 점포는
찬 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아직 전기도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3시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상인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휴대용 전등과
헤드 랜턴에 의지해 간신히 경매 준비와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피해 상인]
"전기 아직 안 들어와. 저쪽은 발전기로 전기 공급했다고 하는데 우리 이쪽은 안 들어와. 전기를 먼저 해줘야 해. 전기로 불을 켜야지."
과일과 야채를 보관할 공간도 크게 부족합니다.
저장공간이 없다 보니 산지에서 매입하는 양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화재 피해에 매출 감소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 상인]
"산지에서 오는 물동량도 지금 반틈이 줄었다고...
우리도 잴 곳이 없으니까 잘 안 사려고 하는 거야 들어와도..."
도매시장에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도
남는 공간 여기저기에 보관된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고 실어 나르는 게 번거롭습니다.
[성서용산시장 상인]
"눈으로 물건이 확인이 다 안 되니까 첫째로 제일 힘들고...9시 30분 되면 가게 도착을 해야 되는데 지금 시간이 몇 시가 됐습니까? 11시 됐잖아...그러니 서로서로 다 힘들어요."
대구시는 피해 상인들의 불편을 줄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정의관 / 대구시 경제국장]
"임시 점포를 설치를 해줬고 건물 지으려면 시간이 소요되니까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아요. 근데 천막으로 계속 하기는 어려우니 가설 건축물이라도 검토를 하고 있죠."
삶의 터전을 잃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임시 천막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피해 상인들을 위한 지원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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