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의 이른바 '돈맥경화'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신규 아파트 예정지가 공매로 나오고,
다음달부터 대출 만기를 앞둔 상당수 사업장이
연쇄 부실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구에 있는 중심상업지역입니다.
48층 높이에 430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시행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대출을 일으키지 못해 최근 공매로 넘어갔습니다.
공매로 나온 또 다른 주택 사업지는
입찰가가 3천 400억 원에 달했지만
8차례 유찰되면서 천 억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PF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초기 사업자금으로 조달한 브릿지론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동구 신천동 주택 사업지의 경우
시공을 준비하던 대형 건설사가 돌연 철수했습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
"현장 철거를 하다가 아마 잠정 철수하자고 해서 직원들을 다 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자금줄 역할을 하던 PF대출이 막히면서
부실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자금시장에 돈을 풀겠다고 했지만
상당수 사업장은 올 연말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연쇄 도산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행사 관계자]
"5월에 대부분 연장했거든요. 6개월 연장을 하는데
11월말이거든요. 더 이상 시행사는 어떻게 해결을 못하니까 팔지도 못하고 시공사는 안 하려 하고."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누적과 원자잿값 상승, 금리인상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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