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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 톤 매입으로 쌀값 안정화...과제는 수매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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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2년 10월 18일

[앵커]
정부가 한 해 쌀 생산량 4분의 1 가량을 사들이겠다고 한 뒤, 산지 쌀값이 1년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쌀값 오름세가 유지되면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농가에서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벼 수매 현장에 양병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령에 있는 한 미곡종합처리장의 벼 저장고를 들여다보니 텅 비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벼가 가득했지만,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에 따라 정부 양곡 저장소로 미리 옮긴 겁니다.

지난달 25일 시장격리 45만 톤에 더해
올해 쌀 45만 톤을 공공비축미로 수매를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일 20kg 산지 쌀값 평균은 4만 7천 145원.

열흘 전 조사보다 16.7% 오른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쌀값이 1년 만에 반등한 겁니다.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를 합해 18만 6천여 톤을 매입하는 경북에서도 당분간 쌀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종수 /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2005년 공공비축제 이후로 최대 물량을 (수매)하기 때문에 이번 수확기 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수매를 안 했으면 20kg 산지
쌀값이 3만 8천500원까지 떨어졌겠지만
이번 조치로 이달부터 12월 사이 4만 6천 원에서 4만 7천 500원으로 20%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탠딩+C.G]
"하지만 이 예측대로 쌀값이 오르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3 ~ 14.1% 낮은 수준입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수매가가 앞으로
쌀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광규/고령군 쌍림면]
"지금 (예상 수매가가) 5만 2천 원 하는데 5만 7천 정도는 들어와야 해요. 그래야 농민들 좀 살지. (비용)다 주고 나면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한 차 싣고 온 거 남는 거 하나도 없어요."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의 24%인 90만 톤을 매입하면서 잠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수매가격 결정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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