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농토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상당량이
외국 종자로 키운 것들이어서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인 로열티를 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북도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우리 종자를 잇따라 개발해 이른바 종자 주권을
점점 강화하고 있습니다.
몇몇 품종은 수출량도 점점 늘어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14년 육종 끝에 개발해 최근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한 검은콩 새바람입니다.
기존 검은콩인 일명 서리태에 비해 알 무게가 20% 더 나가고 생산량은 두 배 가량 많습니다.
[C.G:화면분할]
알 갈라짐도 덜하고 속색깔이 진하면서 클로로필과 루테인 함량도 더 높아 눈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새바람보다 수확 시기를 앞당긴 경흑청까지 두 가지 신품종 콩을 안동과 상주 등에 특화단지를 만들어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손창기/경북도농업기술원 밭작물 연구팀장]
"도복(쓰러짐)이라든지 성숙기가 재래 서리태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소득 또한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일본 품종이지만 인기가 많은 샤인머스캣처럼 씨없이 껍찔째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신품종 포도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도 농가에 보급합니다.
샤인머스캣보다 2주 이상 일찍 수확할 수 있어 추석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이미 농가에 보급돼 수출까지 되는 작물도 있습니다.
김천 상주 등에서 재배하는 딸기 알타킹은 2년 전 1.9톤에 불과했던 수출량이 올핸 58.8톤으로 30배 넘게 늘었고, 종자까지 수출돼 종자 사용 수수료인
로열티 수익도 올리고 있습니다.
4년 전 고품질 쌀을 만드는 벼 종자로 품종등록한 '다솜쌀'도 올해 중동 지역으로 수출했고, 재배 면적은 2년 사이 8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1개 작목 263개의 종자에 대해 품종등록을 했습니다.
대부분 일본 종자를 썼던 딸기의 국산화 율은 95%를 넘었고 고시이카리를 비롯한 일본 품종이 주를 이뤘던 벼도 90%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사과나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국산 종자 사용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용습/ 경북도농업기술원 원장]
"우리 도내에 전국 재배 면적이 1위 작물이 12개가 있습니다. 그것을 중점적으로 우리가 신품종을 만들어서 국내 보급도 하고 외국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도 국내 종자 개발이 늘면서 종자 로열티 규모가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천214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해 한 해 평균 100억 원을 여전히 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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