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이후 매장 관리자가 없는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품 훔치는 건 기본이고
시설 훼손에 쓰레기 투기까지
무인점포가 양심이 사라진 현장 그 자쳅니다.
문제는 대부분 10대들의 범행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시간
대구시내 한 무인점포입니다.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10대 남학생이
미리 준비해 온 드라이버로
무인점포 계산대 이곳 저곳을 찔러 봅니다.
계산대에 들어있는 현금을 훔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도 열리지 않자
화풀이 하듯 기계를 발로 차 버립니다.
[무인점포 점주]
"절도라든지 알면서도 (점주들이) 조금 눈감아주거나 아니면 확 포기한 상태인 것 같아요. 매번 신고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경찰한테 신고해서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아깝고... "
인적이 끊긴 새벽,
남학생 1명이 무인점포 바닥에
아예 드러누워 있습니다.
또 다른 1명은
판매대 위에 올라가 침을 뱉습니다.
점포 안에 다른 손님이 있는데도
제품을 꺼내 계산도 하지 않고
들고 나가는 일도 흔합니다.
무인점포에는 매장에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대신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일부 점포에는 개인 신원을 확인하는 장치까지 갖췄지만 있으나마납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전국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건수는 모두 2천 830건.
대구에서도 72건으로
한 달 평균 2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점포는
청소년 이용자가 많다보니
범행을 저지르는 연령대가
10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실제로 한 보안업체 연구소의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2년여간 무인점포 절도
피의자의 35%가 10대였습니다.
하지만 절도 금액이 소액인데다
기물 파손 액수도 적어,
처벌이 가볍다는 것도 문젭니다.
전문가들은 CCTV나 신원확인시스템이
통제력이 약한 10대들에게 실효성이 없다며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성용 /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10대의 경우) 눈에 보이는 통제가 없다면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쉽게 범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장기적으로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준법 의식과 윤리 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이 확대되어야..."
코로나19 상황 속에 인건비 상승에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무인점포가 늘면서
관련 범죄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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