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이번에는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가
행정 사무감사를 코앞에 두고,
피감 기관의 단체장, 간부들과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정도 모른 채 동행하는 참가자들도 있는데,
대구시의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2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5박 6일
해외 연수를 떠나는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연수에는 상임위 의원 전원과 사무처 직원 등
시의회 관계자 9명과
위원회 산하 기관장과 간부 7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IN]
명단에는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을 비롯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원장,
대구환경공단 노조위원장과 청렴감사실장,
엑스코 사업관리본부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대구테크노파크는 최근 원장 대신 기업지원단장으로 참가자를 변경했는가 하면
[CG-OUT]
대구환경공단에서는 참가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가게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권순필 / 대구환경공단 노조위원장]
"노동조합에서 원래 가는 게 아니고...내부 관리자들 쪽에서 가는 건데 통합공단 관련 때문에 갈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떠밀려서 저는 가야 되는 상황이 됐고요."
대구시의회는 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활성화가
연수 목적라고 밝혔지만
산하기관 참가자 절반은 일정조차 모르고 있어,
외유성 연수 논란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유현 /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
"(세부 일정은 못 받았습니까?)네. 세부일정은 더 받아봐야 해서...업무 공유하는 차원에서 가고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시의회가 1년에 한 차례
가장 집중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수행하는 행정사무감사를 2주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사 주체인 의원들과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연수를 다녀온 뒤
철저한 감사가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집행부 거수기에 이어 피감기관 간의 혼연일체를 드러내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보여집니다. 당장 관광성 해외연수 취소하고 중단해야합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는
기관 방문과 시설 견학 일정이 대부분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태손 /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의미로 가는 거지. 우리가 진짜 외유성이면 다른 곳에 가지 관광 좋은 곳에 가지. 안 그렇겠습니까."
시의회 관계자 9명 연수 비용 2천 3백만원은
시의회에서 부담하고, 피감기관 참가자 비용은
기관별로 내지만 모두 시민 혈셉니다.
[스탠딩]
"대구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과 외유성 연수를 떠나면서
의회 본연의 견제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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