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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휴대폰 맡긴 뒤 담배 들고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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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2년 10월 05일

[앵커]
편의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맡기고
담배와 상품권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가로챈 담배가 2천 4백여 갑에 달하는데요.

이 남성은 모형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연기까지 하며 편의점 직원을 속였는데,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전 한 편의점에 건장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어딘가 전화하는 듯 휴대폰을 귀에 댄 남성은
종이백을 들고 편의점 계산대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편의점 직원에게 물건을 받아 사라집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도 무언가 맡기고
비닐 봉지에 물건을 받아 달아납니다.

이 남성이 편의점 직원에게 맡긴 건
휴대폰 판매점에서 전시하는 모형 휴대폰,

48살 A 씨는 지갑을 갖고 오지 않아
나중에 계산하겠다며 편의점 직원에게
모형 휴대폰을 맡긴 뒤
담배 2천 4백여 갑과 상품권 3백만 원 등
천 5백만원 어치를 가로채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대구와 대전, 구미 등 전국을 돌며
휴대폰 판매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훔친 뒤
편의점 21곳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김현준 / 대구동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1팀장]
"아예 (편의점에) 모형 휴대폰에 귀에 대고
실제로 전화를 하는 것처럼 들어갑니다.
내 휴대폰과 소지품을 맡겨 두겠다고 하면서
금방 갔다오겠다고 하면서..."

경찰이 A 씨 동선을 추적해
2개월여 만에 덜미를 잡았는데
2018년과 재작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편의점 사기를 벌이기 전
휴대폰 판매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훔쳤는데
진짜 휴대폰도 아닌 모형을 훔쳐간 데 대해
판매점 주인도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모형 휴대폰 도난 피해 판매점 주인]
"조금 황당하고 웃겼죠 그냥...
신선하게 사기를 치는구나"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데
비슷한 수법의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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