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5월에도
또 다른 학생이 불법 촬영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한 학교에서 두 차례나
몰카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A군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8월 노래방에서
20대 여성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한 결과,
학교와 학원에서 전화기로
여성의 신체 일부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교내 피해 학생은 3명입니다.
[경찰 관계자]
"디지털포렌식 나오는 그걸 토대로 사실 확인을 한 이후에 검찰에 송치..."
사건 이후 대구교육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A군에 대해 등교 중지와 함께
강제 전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TBC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학교 교사는 피해 학생들을 불러
언론 제보자를 색출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연락해 제보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당국의 색출 작업에 따른 2차 피해 우려에다
학생들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큰 상황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월에도
또 다른 학생이 불법 촬영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디지털 성범죄 예방 대응이나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찰 조사에서
학교에서 몰래 촬영한 영상이 나왔는데도 대구교육청은 학교 안에서
일어난 사실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이번에 이 사안 같은 경우에는 학교 밖에서 이뤄진 내용이고...학교 내는 절대 아니다 학교 밖이다 그건 확실합니다."
불법 몰래카메라 촬영이
10대들 사이에 번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사태를 숨기거나 축소하는데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교육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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