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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고목 은행나무와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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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순

2004년 01월 21일

안동시 길안면에는 수령이 7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70평생을 은행나무를 지키며
살고 있는 할머니를
임한순기자가 소개합니다.






나이가 700살이 넘어
얼기설기 엮인 쇠 파이프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위용은 여전합니다.

천연기념물 175호인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의 이 은행나무는 높이 37미터에 둘레가 무려 14.5미터로 국내 나무 가운데는
둘레가 가장 큽니다.

올해로 일흔네살인 이점봉 할머니는 15살때 시집 온 뒤 은행나무를 큰 어른으로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이점봉/용계은행나무 관리인

할머니가 매일 아침 정한수를 떠 놓고 나무가 무사하기를 기원해서 인지 아직 봄이면 무성한 잎을 내고 가을에는 많은 열매도 맺고 있습니다.

이점봉/용계은행나무 관리인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마다
슬프게 운다는 이 용계은행나무의 울음소리를
할머니도 서너차례 들었습니다.

지난해 초에도 나무가 두차례 슬프게 울어 걱정을 했는데 대구지하철사고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나무가 보이는 관리실 뒤산에 묘터까지 잡아 두었습니다.
겨울 찬바람에 잔 가지라도
부러질새라 할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tbc뉴스 임한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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