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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연결)상습침수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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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순

2003년 09월 17일

이어서 tbc안동을 연결합니다.

임한순본부장?(안동입니다)

연례행사 처럼 침수가
되풀이되는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요?

임)네 그렇습니다.

어느지역 할 것 없이
침수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지만
특히 해마다 되풀이해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vcr1)이번 태풍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영양군 입암면
삼산립니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마을 전체가 침수돼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수해 때 취재진이
목격했던 모습과 올해
수해 모습이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동네가 어른 키 정도로
침수되는 바람에
30여 가구 주민들은
방안에 들어 찬 진흙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씻어 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천변에는 물이 들어 가
못쓰게 된 가전제품과 가재도구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농작물도 심각한 타격을
입기는 지난해와 꼭같습니다.

출하를 눈 앞에 둔 수박은
쓰러진 비닐하우스 안에서
썩어 가고 있습니다.

건조기 안에 들어 있던
고추는 흙탕물을 뒤집어 써
시장에 내놓을 수가 없게 됐고 마당에 늘어 놓았던
고추 수백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같이 해마다 수해가 되풀이
되는 것은 하류지역의
강폭이 갑자기 좁아져
강물이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cr2)박동학/영양군 삼산리

안명옥/영양군 삼산리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주민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물이 덮쳐
2년 째 농사를 망치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이 역류하면서
농경지 100여 ha와 20여가구를
덮쳐 수십억원의 피해를
냈습니다.

뽀족한 대책 없이 수해가
되풀이 되자 농민들은
이제는 농사를 짓기가
두렵다며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vcr3)김재혁/의성군 쌍호리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은
행정당국이 미리미리
피해 예방대책을 세운다면 어떻게 꼭같은 피해가
연례행사 같이 되풀이 될 수 있겠느냐며 행정당국의
무책임을 원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년 여름에도
또 같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민들은 넌더리를
치면서 이제는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푸념처럼 내뱉았습니다.

앵)한톨의 벼라도 더 건지려는
농민들의 손놀림이 눈물겹다면서요?

임)네 농민들에게 벼는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벼농사를 지어봤자
vcr4)소득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만 농민들은
봄부터 온갖 정성을 쏟아 온
벼를 포기할래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졸지에
자갈밭으로 변해 버린
벼논을 바라 보는 농민들의 가슴이 찢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돈으로 따지자면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있지만 마치
자식을 찾아 내듯이 흙 속에서
벼이삭을 찾아내
숨을 쉬게 해 주고
이삭을 곱게 잘라 말립니다.

하지만 어느새 이삭에서 싹이
길게 돋아 나고 있어
애틋한 농심은 더욱 찢어집니다.

vcr5)김금/영양군 일월면

대부분 논밭은 일손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사과나무에는 쓰레기가
얹혀 있고 바닥에
떨어진 사과는 하루하루
썩어 가고 있습니다.

진흙을 두껍게 뒤집어 쓴
배추는 시장에 나가보지도
못한 채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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