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하자 넘치는데...계획대로 잘 지어져
공유하기
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5월 20일

[앵커]
대구시가 최근 무더기 하자 논란을 빚는 한 신축 아파트에 대해 공동주택 품질점검을 벌인
결과서를 TBC가 확보했습니다.

결과서를 보면 계획한 대로 공사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입주 예정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 3백여 세대 규모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부서져 철근만 남았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이 계단 높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시공사가 재시공에 나선 겁니다.

당초 시공된 계단 높이는 194cm 정도, 건축법상 유효 높이 최소 기준인 210cm에 16cm나 못 미쳤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 측이 계단 부실시공을
은폐하기 위해 야밤에 몰래 공사했다고 주장합니다.

[배선호/ 입주예정자협의회 부대표]
"입주민들의 일단 전체적인 의견은 이렇게 부실시공, 날림시공, 안전하지 않은 시공에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감이..."

이 아파트는 하자 민원이 빗발쳐 입주까지 지연된 상태,

대구시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을 운영 중입니다.

3백 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 대해
시공 적합성 등을 따져 품질점검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는데 지난 10일 이 아파트도 점검을 받았습니다.

점검 결과 총평은 이렇습니다.

[CG-IN]
협소한 공간에 공사 관리하느라 수고했다.

계획한 대로 공사가 적정히 이루어졌다.

전체적으로 시설물 품질과 시공 완결성이 좋다.
[CG-OUT]

일부 보완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사가 잘 이뤄졌다는 내용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세대당 하자가 평균 1백 건이 넘고
건물 외벽이 휘어져 보이는 등 육안으로도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실정이라고 주장합니다.

[강영곤/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일반 서민들이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품질점검이라고 들었는데 그 보고서 자체가 건설사의 편에 서서 작성된 것을 보고 입주자들은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기댈 곳도 더 이상 없는 것 같고"

대구시는 품질점검 결과는 점검 위원들이 판단한 거라며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주택 사용검사권자인 달서구는 점검 위원들도 미처 찾지 못한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절차에 따라 시행사와 시공사 등으로부터
조치계획서를 받았고, 사용검사일인 오는 30일 전까지 조치할 것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수억 원을 들여 집을 사는 자신들이 품질 점검 날짜도 모른 채
철저히 배제됐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강영곤/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전화 통화에서) 담당공무원 말이 아직 (품질 점검) 일정이 잡힌 게 없다. 그래서 아직 일정이 안 잡힌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뒤에 확인을 해보니 그 전날 일정이 다 끝난 상태였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입주 예정자 참여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 신축 아파트에서 품질점검 때 입주예정자 대표 3명이 참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점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달서구에 준공 승인을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