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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2025)금관,황남빵,경주선언...APEC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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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2월 18일 2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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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그래도 많은 국민을 가슴 뿌듯하게 해준 건 바로 '경주 APEC'이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쏠린가운데 각국 대표단은 경주와 K-컬처에 대한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되돌아본 경주 APEC,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바야흐로 시작된 APEC 정상회의 주간,

각국 대표단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0월29일, CEO 서밋 연설) “경주, 좋은 곳입니다. 제가 발음 제대로 했나요? 경주 맞죠?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모형 금관을 선물받는 호기심 어린 얼굴,

관세와 무역, 국방까지 회담 의제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민감했지만 뜻밖의 환대는 넉넉한 결실을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국과 한국은 좋은 관계이고 앞으로도 이를 통해 더욱 굳건한 동맹 관계가 지속될 거라 기대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국제 무대에 첫선을 보인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정상들이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에 집결했습니다.

성공적인 한미 회담의 여파로 자칫 냉랭해질 뻔 했던 한중 관계는 경주의 먹거리 하나로 금세 훈훈해졌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 측 통역) "황남빵 맛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 속에서도 각국 정상은 무역과 투자, 포용적 성장에 대한 협력 의지를 모은 ‘경주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경주 선언 발표)“(개방.역동적이고) 평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향한 APEC의 중장기 미래 청사진, 그리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APEC 공동 번영 목표)을 실현하겠다는 회원들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K-컬처를 소재로 한 정상 만찬 공연과 월정교를 배경으로 한 한복패션쇼는 경주의 문화 코드를 세계에 알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대대적인 서명운동으로 APEC 유치의 기적을 썼던 경주 시민들,

개최 준비에 따른 불편과 손해를 감내했고 자원봉사 등을 통해 손님맞이에도 진심이었습니다.

[임다영/ 경주시 현곡면 "제 고향인 경주가 세계적으로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돼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APEC이 끝난 뒤에도 특수는 이어졌습니다.

신라금관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황남빵을 사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황리단길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북적댔습니다.

[박시후 / 경기도 수원시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처럼 정말 볼 게 많고 자연적인 예쁜 것들도 있고 정말 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제 남은 건 포스트 APEC,

경북도는 경주를 글로벌 10대 문화관광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경주포럼 육성과 APEC 문화전당 건설 같은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지방에 대한 편견을 딛고 지구촌 잔치를 당당히 치러낸 천년고도 경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2025년이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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