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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5 '경북 초대형 산불'...여전히 진행형
정성욱 기자 사진
정성욱 기자 (jsw@tbc.co.kr)
2025년 12월 17일 2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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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되돌아본 2025, 오늘은 지난 봄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와 상처를 남긴 '경북 초대형 산불'입니다.

8개월이 지난 현재 산불 특별법은 제정됐지만
이재민들에 대한 보상과 피해지역 복구 작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22일 건조특보 속에 의성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각각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인근 시군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불길은 시간당 8.2km 속도로 안동을 지나 청송과 영양을 휩쓴 뒤 멀리 동해안 영덕까지 12시간 만에 확산됐습니다.

안동시 전역에는 사상 초유의 시민 대피령까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산불 발생 149시간 만에 결국 주불은 잡혔지만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사망자만 26명에 부상자도 32명에 이릅니다.

주택 4천 4백여 채가 불에 타면서 5개 시군에 이재민 5천 4백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축사, 농기계는 물론
공장과 국보급 문화재 그리고 어선과 양식장까지 곳곳에 화마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또 산림 99,490ha를 잿더미로 만들어 2000년 동해안 산불의 4배가 넘는 역대급 재난으로 기록됐습니다.

전체 피해액 규모는 공공과 사유시설을 합해 모두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복구비는 1조 8천여 억원에 달합니다.

국회에서 초대형 산불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복구와
보상의 길은 열렸습니다.

하지만 건축허가를 포함한 행정절차 등으로 복구 작업이 더딘 상황에서 피해 주민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반영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가운데 4천여 명은 임시주거시설에서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산불 원인은 50대 성묘객과 60대 과수원 임차인의 실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성묘객은 야산에서 조부모 묘를 정리하며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산불로 확산시킨 혐의를 받고 있고,
과수원 임차인은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불씨를 제어하지 못해 산불로 확산시킨 혐의입니다.

피의자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 다음달 중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경북 산불은 기후변화와 인재가 겹친 복합형
재난으로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된 사건으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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