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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트서 산 국산 표고, 알고보니 중국산...7년간 903톤 풀렸다
박동주 기자
2025년 12월 10일 2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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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식품으로 표고버섯을 많이 찾는데 구매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표고버섯의 최고급인 중국산 '화고'를 수입해 국산과 섞어 농협로컬푸드와 대형마트 등에 유통해온 농장주가 적발됐는데요.

7년 동안 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물량이 무려 9백여 톤에 달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동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화려한 꽃 모양으로 머리 부분이 갈라진 표고버섯입니다.

보기에 좋고 맛도 좋아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최고급 표고, '화고'입니다.

차고 메마른 날씨에 잘 자라 국내에선 에어컨을 돌려도 전체 표고 수확량의 20%가 되지 않는 귀한 버섯입니다.

그런데 김천에서 표고 농장을 하는 50대 A 씨는 지난 7년 동안 전체 수확량의 70%에 달하는 화고를 출하했습니다.

하지만 이 농장의 전기 사용량은 일반 농가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단속원이 점검해 보니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최근 폐쇄된 A 씨의 비닐하우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여기에 배양토인 배지를 놓고 버섯을 키우는데,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잡초만 가득합니다."

화고 명당인 이 농장의 비밀은 중국산 표고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것.

1kg당 5,500원인 중국산 화고를 몰래 들여온 뒤 직접 키웠다며 두 배가 넘는 1만 3천여 원에 판 겁니다.

A 씨는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산 표고 903톤을 국산과 섞어 팔아 28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그동안 A 씨 표고버섯은 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전국 대형마트에서 국산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형석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담당 주무관 "지역 농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심각한 경제 범죄로 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 마트 납품 농가 및 로컬 푸드 농가의 원산지 검증 및 유통 관리 체계 점검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A 씨에게 중국산 표고버섯을 판매하고 증거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법인 관계자 B 씨도 검찰에 송치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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