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까지 번졌습니다.
산불은 주풍인 서풍을 타고 빠르게 동진해 이젠 청송 지역도 안심 못하는 상황입니다.
산불 진행 상황을 서은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의성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두 곳입니다.
안평면 괴산리와 안계면 양곡리로 지난 22일 오전과 오후, 3시간 간격을 두고 두 개의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겁니다.
현재 두 산불은 주풍인 서풍을 타고 빠르게 동진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더 큰 안평 산불은 의성 옥산면과 점곡면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뒤 최초 발화 지점에서 30km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안계 산불도 바람을 타고 당진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 쪽의 길안면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활을 건 진화 작업에도 산불이 초고속 확산하는 건 강풍과 고온 때문입니다.
초속 6미터 이상 거센 바람이 불면 불길 확산 속도가 최대 26배 빨라지고 여기에 기온까지 높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낙엽 등의 습도가 떨어져 산불 확산이 가속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의성을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의 날씨가 이런 악조건을 모두 갖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기온이 올라간 상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태...이런 것들을 본다고 하면 화재가 쉽게 꺼지지 않고 계속 남았는 화재들도 다시 화재로 재발화되는..."]
역대 최악의 산불 가운데 하나인 2022년 울진 산불도 이런 조건에서 재발화를 거듭하며 장장 9일 동안 이어진 뒤 비가 오고서야 꺼졌습니다.
안동까지 덮친 의성 산불, 27일 목요일에야 적은 양의 비가 예보된 가운데 확산과 저지 사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김영상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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