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의성읍 소재지가 온통 매캐한 연기에 휩싸여 종일 피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체육관에 재난 구호용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의성군 의성읍과 점곡면, 옥산면 주민 등 180여 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부분 6,70대 고령자들, 급박했던 상황을 말해주듯 옷만 걸치고 뛰쳐나왔습니다.
[의성읍 주민 "풍속이 워낙 세서 순식간에 의성읍이 (연기로) 덮여서, 철파(리) 부대에 탄약 창고가 있는데 그 부대원들 다 피신해 버리고. 순식간에 우리 동네로 넘어와서."]
주민들은 거센 불길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집어삼키지 않을까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의성읍 주민 "우리 집에는 가스 터지고. 산에서 불이 옮겨서 우리 집이 1순위로 위험한 집이거든. 그래서 소방대원들이 집중적으로 막아서"]
의성군 공립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150명은 안동 도립요양병원으로 이송됐고 사립 요양병원의 와상 환자 37명을 안동의료원으로 옮기는 등 의성.안동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노인 420여 명이 만약의 산태에 대비해 분산 수용됐습니다.
[안순옥/ 의성 요양병원 관계자 "우선 걱정이 (여기에) 와상 환자가 많으세요. 못 움직이세요. 걸어도 워커를 끌고 걸을 수 있는 분들. 그래서 한 분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셔서 혈압이 너무 높이 올라갔다."]
현재 의성 안평면과 의성읍, 안동 길안과 임하, 일직면 등의 주민 8백여 명이 안전시설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의성군 관계자는 추가 대피 행렬이 이어지면서 수용 공간이 부족해 긴급 대피소를 지정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성군 관계자 "일시 대피자 분들이 처음보다 지금 점점 많이 늘고 있습니다. (대피소로) 지정되지 않은 시설은 이제 긴급하게 지정해서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대형 산불이 주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