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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대형 산불 진화 중...'축구장 420개 크기' 영향 구역
권준범 기자 사진
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03월 23일 00: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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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12개 시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이 민가까지 덮치면서 인근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등 390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입니다.

산림 당국은 위기 대응 최고 수준인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8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군데군데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거센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1시 25분쯤.

[마을 주민 "어떻게 하지. 그러고 있었는데 금방 금방 넘어와요. 불이 왔대요. 우리 집까지. 그래서 양말 들고 막 나왔어요."]

초속 6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연기가 퍼져나가면서 발화지에서 직선거리로 9킬로미터나 떨어진 의성읍 소재지의 하늘도 온통 갈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하고, 민가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김태원/의성군 신월리 "자두밭은 한 8천 평 정도 싹 다 타버리고, 창고도 한 3분의 1 정도는 다 타버리고."]

산림당국은 현장에 헬기 30대와 진화 인력 800여 명을 투입하고, 산불 1단계와 2단계에 이어 오후 2시 10분,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현재 진화율은 30% 정도로,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420개 크기인 300헥타르에 이릅니다.

[의성군 관계자 "산불 난 위치가 산꼭대기 쪽이라서 누가 거기 산소 때문에 갔다가 불을 써서 실화를 한 모양인데"]

오늘 낮 1시57분쯤에는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오후 2시36분쯤에는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온종일 진화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의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중앙선 안동에서 의성 사이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대구와 안동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는 등 대구경북에서만 오늘 하루 모두 6건의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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