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내년도 모집인원 동결 제안에도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자 결국 지역 대학들이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모두 반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복귀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장 다음 주부터 무더기 제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경북대학교가 발송한 가정통신문입니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복귀 데드라인을 21일로 못박았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 처리한다고도 했습니다.
경북대 의대 재학생의 95% 정도가 집단 휴학에 들어간 상황,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등도 입장문을 내고 복귀를 독려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의대 학장 "남은 기간 동안에 최대한 교수님이 학생을 만나서 올해는 복학을 해야만 여러모로 학교도 정상적이고 학생들도 피해가 덜 크다는 것을 설명하고 복귀를 설득하는 일을 하려고..."
이런 가운데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도 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이 제출한 집단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규모 집단휴학은 허용할 수 없다는 교육부 입장을 따른 겁니다.
의료계에서는 오히려 반발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 단체는 미복귀 학생의 제적을 거론하는 건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며, 압박과 회유로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의대생 학부모 단체는 교육을 핑계삼은 협박이라며 학생들은 지금 단지 수업을 거부한 게 아니라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며 목소리를 내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
"정치적 상황이 굉장히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외부적 요인도 지금 명확하게 결정이 안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 자꾸 뭔가를 급하게 하려는 느낌이..."
학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교육부 방침 속에 당장 다음 주부터 대규모 유급, 제적 사태가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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