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오늘(14일)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지만 해마다 이맘때가 산불 위험이 가장 큰 계절입니다.
특히 지난겨울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대에 그치면서 3년 전 울진 삼척 산불과 같은 일이 되풀이될까 산림당국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산불의 주요 원인인 산림 인접 소각 행위와 담배꽁초 투기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TBC 창사 30주년 기획 '안전이 생명이다', 오늘은 봄철 산불의 위험성을 서은진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동해안을 집어삼킨 울진 삼척 산불,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완진까지 213시간 43분이 걸렸습니다.
이 불로 여의도 면적의 56배인 산림 1만 6천여 ha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또 주택 330여 채가 불에 타 5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이같은 대형 산불이 올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지난겨울 대구.경북의 평균 강수량은 21mm, 평년의 28.3% 수준으로 관측 이래 3번째로 적었습니다.
여기에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고온 건조한 강풍도 잦을 것으로 보여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봄 산불 위험도가 상위 23%로 최근 39년 동안 9번째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희영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 "국립과학원 산불 장기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올봄 산불 위험도는 높음 단계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경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이 됐습니다."
지난해 산불 주요 원인은 산림에 인접한 소각 행위가 전체의 19%로 가장 많았고 입산자와 담뱃불 실화가 각각 18%와 13%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지자체마다 영농철 각종 부산물을 태우지 않도록 현장 파쇄를 지원하고 소각 행위 단속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류춘봉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과수 전정목은 농가 대부분 소각 처리하기 때문에 산림 인접 지역은 굉장히 산불 위험이 높습니다. 저희들이 농가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방문해..."
하지만 울진 삼척 산불 원인으로 지목됐던 담배꽁초 투기는 여전한 실정입니다.
저는 지금 바짝 메마른 야산 주변 도로에 나와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산불 조심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도로가 주변에 담배꽁초가 수두룩합니다.
이렇게 불법 소각이나 담배꽁초 투기로 불이 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데, 최근 10년 동안 검거된 산불 가해자가 2천1백여 명에 이릅니다.
한순간에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드는 산불, 올봄 메마른 날씨로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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