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오늘(14일) 오전 청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한때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발생 6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는데 피해 면적이 47헥타르를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산골짜기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희뿌연 연기가 산 전체를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청도군 운문면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0시 48분쯤,
헬기 27대와 인력 384명이 투입됐지만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김시정 /청도소방서 예방총괄담당 "소각하다가 산으로 옮겨 붙어서 자체 진화가 불가하다고 그렇게 최초 신고가 들어왔고요. 현재 산불은 북동풍이 6m/s(초속 6미터)으로 계속 불고 있어서 산불 진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산림당국은 오전 11시 40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피해 예상 면적이 30헥타르를 넘어선 오후 3시 반쯤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청도군은 산불이 일어난 지 1시간 20분 만에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요, 인근 마을 주민 1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마을 주민 "교회 뒤에서 (불이) 이리 올라오더니 저기서 누가 불을 놓았나 왜 불이 났나 불이 났나 이렇게 했어요. 바람이 부니까 불이 저리 안 가고 이리 왔어. 저리로 갔으면 마을이 있는데 큰일 났지"
다행히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5시 반쯤 큰불이 모두 잡혔고 대피했던 주민들도 모두 귀가했습니다.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인데 예상 피해 면적, 즉 산불영향구역은 47.3헥타르로 추산됐습니다.
당국은 인근 주민이 농산물을 태우다 불씨가 번져 산불이 난 걸로 보고 정확한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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