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자영업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자영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채는 늘고, 수익이 줄면서 연체율은 빠르게 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용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
평소 같으면 점심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손님이 크게 줄면서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음식점 업주]
"물가도 많이 올랐고요, 손님들도 예전보다
많이 움츠러드는 것 같아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경기 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구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55조 9천억 원,
[TR]
1인당 대출금은 3억 8천만 원으로
다른 광역시 평균 3억 4천만 원을 웃돌았습니다.
[TR]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7%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TR]
특히 여러 곳에 대출이 있는
이른바 취약차주 연체율은 19.7%로
다른 광역시 평균보다 2배 넘게 높았습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과 부동산, 건설업의
연체율이 높았고,
[CG]
5,60대의 1인당 대출금은 각각 4억 3천만원과 4억 6천만 원으로 다른 광역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역내 소비마저 위축되면서 고연령 취약차주에 대한 잠재적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나라/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특히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영세 소득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재취업을 지원하고, 지역 내 자영 업종의 수익 회복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도소매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문을 닫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대구,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금융과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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