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 창사 30주년 연중기획, '안전이 생명이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대구.경북에서 해마다 스무 명 넘게 숨지는 어르신 무단횡단 사고를 짚어봅니다.
지난해 사고 건수가 260건이 넘어 최근 3년간 가장 많았는데, 남효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산 자인시장 인근 도로입니다.
길가에 세워진 차량을 피해 오가는 자전거와 차량 사이로 어르신들이 거리낌 없이 도로를 건넙니다.
이곳이 인도인지, 차도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무단횡단 어르신]
"(요 앞에) 횡단보도가 여기는 따로 없고, 저 건너 집에서 여기로 건너왔거든. 그냥 (차 오는지) 보고 건너왔지."
[무단횡단 어르신]
“여기는 못 지켜요. 아니 이걸 어떻게 돌아다녀요. 여기 다 이런데.”
[스탠딩]
"제가 서 있는 이곳부터 다음 횡단보도까지의 거리는 200m가 넘는데요, 이렇게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이 멀다 보니 어르신들은 조금 더 쉽게 무단횡단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우면 조금이라도 덜 걷기 위해 무단횡단은 더 잦아집니다.
문제는 인명피해,
[CG 1]
재작년 경북에서 발생한 65살 이상 어르신 무단횡단 사고는 모두 171건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았습니다.
사망자 역시 20명으로 최다였습니다.
[CG 2]
시군 별로는 포항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가 19건, 영천 18건, 경산 17건 순이었습니다. [CG-OUT]
대구에서는 재작년 94건의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졌는데,
[CG 3]
구군 별로는 동구가 21건, 달서구 20건, 수성구 15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OUT]
대구·경북을 합치면 재작년 발생한 사고가 260건이 넘었는데 무단횡단 근절 캠페인에다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 등 갖가지 대책을 동원해도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운동 능력이 떨어져 무단횡단 사고가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나혜/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경본부 안전관리처]
"무단횡단 방지 시설 확충과 보행자 시야 확보를 방해하는 횡단보도 주변 불법 주정차 근절, 아울러 무단횡단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무단횡단 사고의 치사율은 횡단보도 사고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교통당국의 방지 대책도 필요하지만 어르신 스스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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