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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말만 믿었는데 펀드 전액 손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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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진 기자 (youtbc@tbc.co.kr)
2025년 01월 06일 17: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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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해외 부동산 투자 펀드가 채무 불이행으로 9백억 원 규모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전국적으로 2천 명이 넘고 지역에서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당시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미에 사는 한 남성은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9년 가입한 해외 부동산 투자 펀드가 전액 손실돼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는 겁니다.

이 남성이 투자한 금액은 1억 원, 그동안 받은 배당금은 천2백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 대부분을 잃는 셈인데, 해당 남성은 증권사 지점장 말만 믿고 급하게 펀드에 가입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자]
"인기가 너무 좋은 상품이라 빨리 가입해야 된다고 해서 그다음 날 가서 (펀드에) 가입을 하게 됐죠."

문제의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공모한 9백억 원 규모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상품입니다.

[CG-IN]
투자 설명서를 보면 유럽의 중심인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대형 건물을 매입해 임대와 매각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당 건물을 벨기에 정부기관에서 장기 임차해 공실이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매입하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결국 선순위 담보권자가 건물을 강제 처분하면서 펀드 전액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CG-OUT]

이에 투자자들은 복잡한 투자 구조와 채무 불이행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듣지 못했다며 펀드 불완전판매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습니다.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자]
"그 당시 (투자) 설명서나 제안서에 선순위나 후순위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또 완전 원금 손실이 난다는 내용을 전혀 설명 듣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증권사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금감원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위가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증권사의 무리한 실적 쌓기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근래 / 구미경실련 사무국장]
"부실 설명, 불완전판매 원인이 금융사의 성과주의 또 과당경쟁에 있지 않냐..."

코로나19 사태와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장밋빛 전망으로 관련 펀드에 가입한 소비자를 울리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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