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충돌 속에 지역 민심이 또 한 번 출렁이는 모양새입니다.
탄핵안 표결 직후 대구.경북의 윤 대통령 지지도가 추락했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탄핵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는 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대구 도심은 분노한 민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집회에 속속 합류했고 탄핵에 반대한 지역 국회의원들로 표적은 확대됐습니다.
[CG1]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12.3 계엄사태 직후 국민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구경북 응답자 가운데 77%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부정적으로 답했고, 긍정 평가는 1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이같은 흐름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 민심이 양분되는 모양새입니다.
[CG2]
지난달 23,4일 영남일보 여론조사 결과
대구 지역 응답자 49.4%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44.7%가 반대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경북은 찬반 모두 45.9%로 나타났습니다.
[CG3]
지난달 29일에서 30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
'대통령을 탄핵해서는 안 된다'가 48%
'탄핵해야 한다'가 45%로,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이 팽팽했습니다.[/]
지난 2016년 보수 대통령의 탄핵을 한 차례 겪었던 시도민들이 탄핵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
계엄령의 위헌과 불법성에 분노의 목소리를 냈던 TK가 정치권의 탄핵 속도전 양상을 지켜보며
거대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수의 재결집이 시작됐다는 건데 특히 비상계엄 직후 침묵하고 있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콘크리트 지지층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철현/경일대 특임교수(정치평론가)]
"비상계엄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거든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기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여론들이 받쳐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탄핵심판에 들어가는
8인 체제 헌법재판소와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 거부로 일관하고 있는 대통령 관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 민심이 탄핵심판을 앞두고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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