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중구의회 배태숙 의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중구가 발주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유령 업체를 내세운 뒤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건데요.
동료 의원들이 배 의장을 직접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구 지역 작가 61명이 쓰고 그린 시화집.
2023년 중구청 산하 도심재생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알리겠다며 발간했습니다.
시화집 제작은 300만 원을 받고 지역의 한 업체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한 건 공모에 참가했던 다른 업체였습니다.
[최초 수주업체]
"우리같이 작은 업체들은 협력업체들이 되게 많아요. 기획부터 해서 디자인을 다 끝낼 능력은 안 되는 데다...."
시화집을 제작했다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스탠딩]
"견적서에 나와 있는 주소는 디자인 업체가 아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문은 닫혀 있고
간판도 없는 유령업체였습니다."
유령회사 대표는 불법 수의계약 논란 등으로 중구의회에서 제명됐던 배태숙 의장 첫째 아들의 처남.
실제로 시화집 제작 과정에 배 의장이 이메일로 직접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대구 중구 관계자]
"디자인 00(유령업체)에서 실제로는 다 진행한 걸로 안다. 본인들은 견적서만 해가지고.."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도 배태숙 의장을 통해
이 업체가 중구 등과 여러 건의 수의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2022년 8월부터 불과 4개월 동안 모두 8건에
1,680여만 원 상당.
중구의회 의원들은 이게 빙산의 일각이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김동현/대구 중구의원]
"(새롭게) 40건 이상이 밝혀져서 그 건에 대해서 고소 고발을 했고요. 또 한건은 새롭게 추가적으로 차명 회사가 의혹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 진실을 밝히고자 찾아오게 됐습니다."
배 의장은 또 관내 현수막 지정 게시대 민간 위탁사업을 특정업체에게 밀어준 뒤 역시나
아들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업체를 참여시킨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배태숙 대구 중구 의장 장남]
"다 협업을 했죠. (계약한 업체가) 세금계산서 발행하고 그쪽으로 다 받았으니깐요. 저는 쉽게 영업만 해서 그게 다예요"
불법 수의계약 혐의로 제명당한 배태숙 의장은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으로 12일 만에
다시 의장직으로 복귀했습니다.
업무에 복귀한 뒤 배 의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재판 관련 실무자들을 좌천시킨
인사 발령 조치였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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