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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절선물 '청송 사과'...생산자가 국회의원?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1월 02일 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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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 사유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자신이 생산한 청송 사과를 지역 노동계 명절 선물로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한국노총과 전국택시노동조합 대구지역 수장으로 재임할 때부터입니다.

가격까지 부풀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청송군 주왕산면의 한 사과밭.

이 곳에서 만난 사람은 뜻밖에도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의 친형입니다.

[김위상 국회의원 친형]
"밭이 좋은 게 다른 곳까지 7천 평. 여기 제수씨가 농사지어서 가져가고"

[TR]
국회의원 재산목록을 확인해 봤더니 이 일대 김 의원의 부인 강 씨가 소유하고 있는 사과밭은 6천7백여 제곱미터, 직접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그 동생분(김위상 의원)이 해마다 와서 사과를 다 따주고 그렇게 많이 했는데 지금은 일이 바빠서..."

수확이 끝난 사과는 김 의원 부인이 대구에서 운영했던 과일 가게를 통해 팔려 나갔습니다.

[스탠딩]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운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게는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상인]
“청송에서 사과 재배해서 팔고, 그냥 장사하고 국회의원 되고 그런 것 같아.”

과일가게 주요 고객은 다름 아닌 한국노총을 비롯한 지역 노동계, 10년 넘게 명절 선물용으로 납품됐습니다.

김위상 의원이 한노총 대구본부와 대구 택시노조
의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입니다.

[택시 관계자]
"한 10여 년간 그 노조 분회장들하고 저 사업자 대표들한테 청송 사과가 매년 명절 때 전달됐죠."

[노조 관계자]
"계속 추석 때 설에 1개씩 받았죠."
"올해(2024년) 추석까지도 계속 온 거네요. 사과박스가"
"네, 그렇죠."

직접 재배한 사과를 자신이 수장으로 있던 단체에
돈을 받고 납품한 것도 모자라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노조 관계자]
"보통 시중가격 한 3만 원짜리를 5만 원으로 팔았으니까, 비싸게 팔아먹었죠."

[CG]
실제로 지난 2018년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사종결했는데, 당시 노조 관계자들이 "2만8천 원짜리 사과를 5만8천 원에 한노총에 납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노총은 청송 사과를 명절 선물로 제공한 적은 있지만, 얼마에 샀고,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노총 관계자]
"산별 대표자라든지 위원들 이런 쪽인데 그건 내부적인 그런 것인데 제가 말씀을 다 어떻게 드립니까."

모든 의혹에 중심에 서 있는 김위상 의원은
지난 2004년에도 택시기사들의 제복비를 부풀린 뒤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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