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생활안전 분야 연중기획 '안전이 생명이다'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생활에 필수적이지만 안전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인명 사고가 잇따르는
분야를 집중 보도할 예정인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전기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를 살펴봅니다.
최근 새롭게 도입된 이동수단이지만 아직
사회적인 안전체계가 제대로 정착하지 않아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필러+ [기자]
지난달 22일, 대구 동구청 앞 횡단보도입니다.
인도쪽을 달리던 전기 자전거가 방향을 틀어 갑자기 횡단보도로 들어옵니다.
정지선에 있던 자동차가 신호를 받고 출발하자 자전거 운전자가 핸들을 틀어 피하려고 했지만 그대로 충돌합니다.
사고 당시 헬멧을 쓰지 않고 있었던 자전거 운전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결국 숨졌습니다.
이처럼 전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CG-IN]
2023년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모두 220건.
3년 전 59건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대구는 2020년 43건, 2021년 104건, 2022년 152건, 2023년 145건으로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CG-OUT]
[스탠딩]
"그렇다면 구군별로 살펴봤을 때는, 어느 곳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을까요?"
[CG]
대구 달서구가 47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북구 31건, 수성구 27건 순이었습니다.
[trans-cg]
특히 달서구 진천역 인근에서는 2023년 사망사고 1건을 포함해 모두 6건의 사고가 발생했을 만큼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out]
[성휘경/ 인근 주민]
"깜짝깜짝 놀라요. 쌩하고 지나가면 걸어가다가도. 그런 점은 있지"
[한재원/ 인근 주민]
"(근처에서) 학생 2명이 같이 타고 가는 것을 봤습니다. 사고가 날까 봐 무서웠습니다."
대구 경북에서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적발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 법규 위반은 7천 8백여 건,
안전 보호 장구 미착용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고 무면허와 음주 운전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영준/ 대구경찰청 교통안전계]
“PM(개인형 이동장치)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를 통행하면서 보행자와의 사고가 많고, 바퀴가 작고 조향이 어려워 단독사고 비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유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며 ‘혁신’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이제는‘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어버린 개인형 이동장치,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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